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되면서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렸던 세계 최대 모바일 업계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가 성공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막을 내렸는데,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에서 개막한 MWC 2022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3일 폐막하였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2020년 행사가 취소돼 소규모 온라인 이벤트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전시가 재개돼 정상적으로 개쵀되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약 150개국 1500여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행사 기간 동안 약 5만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COVID-19 이전 마지막 오프라인 전시회가 열렸던 2019년 행사(198개국 약 1,400개사, 11만명 관람객)와 비교하면 참가기업의 3분의 2도 안 되고 관람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인데, 다만 COVID-19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전시회로서의 위엄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우세해 내년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동통신과 통신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메타버스(가공과 추상화의 합성어), 유니버스(XR)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종합 기술 전시회로 거듭나려 한다는 점도 긍정적인데요.

 

메타버스와 XR이 새로운 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전시가 3년 만에 재개된 올해 MWC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이슈는 메타버스와 XR이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각 기업은 가상과 현실이 융합하는 메타버스 세계의 도래를 맞아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제시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핵심 킬러 서비스로 떠오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넘어 XR, 메타버스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소 막연한 기술 개념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진출하려는 각사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는데요.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파이라 그란비아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SK텔레콤 전시부스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컨셉으로 전시 부스 자체를 구성해 부스 전 과정에서 실제와 가상 융합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글로벌 버전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구현되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며, 이외에도 4차원(4D)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초대형 로봇팔형 놀이기구가 설치돼 VR기기를 통한 도시항공교통(UAM) 적용의 미래를 보여주었습니다.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결합한 솔루션 '리얼댄스'도 선보였다. 사용자가 모니터를 보고 춤을 추면 AI를 통해 정확한 움직임을 분석해 자신이 춤을 잘 춘 구간과 잘 추지 못한 구간을 알려주고 소비 열량 정보까지 제공합니다. 이밖에 AI를 적용해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이용자 건강상태와 AI 기반 네트워크 분석 솔루션 등을 분석하는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전동휠체어도 개발됐다.자체 개발한 '아인키'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도 발표되었습니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유플러스다이브' 애플리케이션(앱)에서 XR 콘텐츠 등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하며 3000여개 VR·AR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아이돌 동영상 플랫폼 '유플러스 아이돌 라이브'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아이돌 라이브'를 중심으로 한 XR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날 행사에서는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다국적 통신사업자 자인그룹과 오만 1위 통신사인 오만이텔이 각각 XR 콘텐츠 제공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메타버스와 XR의 진화를 이끌었던 관련 기기들도 대거 전시회에 등장했다. 중국 대표기업 화웨이가 안전모에 AR 글라스를 부착한 '로크 엑스크래프트'를 선보였고, 오포는 초경량 AR 기기 '에어 글래스'를 처음 공개했다. AR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안경도 선보였습니다.